전국 오일장 날짜 정리, 우리 동네 장날은 며칠일까? (5일장 일정 확인법·추천 18곳)

著者 가고싶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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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오일장 날짜, 끝자리 숫자만 알면 끝나요

전국 오일장 날짜는 시장마다 정해진 "끝자리 두 개"로 돌아갑니다. 2·7일장이면 매달 2일, 7일, 12일, 17일, 22일, 27일에 열리는 식이에요. 그러니까 시장 이름 옆에 붙은 숫자 두 개만 외워두면 달력을 보고 바로 장날을 계산할 수 있어요.

제가 지난 3년간 강원도부터 전남까지 오일장을 스무 곳 넘게 다녀봤는데요, 헛걸음의 90%는 "이 시장이 몇 일장인지"를 몰라서 생기더라고요. 아래에 전국 주요 오일장 18곳의 장날, 대표 먹거리, 그리고 공공데이터로 장날을 확인하는 법까지 한 번에 정리했어요. 31일과 2월 말일 같은 함정도 짚어드릴게요.

오일장(5일장)이란 뭔가요?

오일장은 5일 간격으로 한 달에 여섯 번 열리는 정기시장이에요. 매일 문을 여는 상설시장과 달리, 정해진 날짜에만 상인들이 모여 장을 폅니다. 광장시장이나 남대문시장처럼 늘 열려 있는 곳은 오일장이 아니에요.

이게 왜 하필 5일이냐면요. 조선시대 보부상이 걸어서 하루에 왕복할 수 있는 거리가 대략 30~60리(12~24km)였고, 그 간격으로 장터가 벌집처럼 깔리다 보니 한 바퀴 도는 주기가 자연스럽게 5일이 됐어요. 15세기 중엽 전라도의 '장문(場門)'을 시초로 보고, 1808년 기준 기록인 만기요람에는 전국 8도에 1,061개의 장이 있었다고 나옵니다. 지금 우리가 도는 오일장이 200년 넘은 물류망의 흔적인 셈이죠.

장날 끝자리는 다섯 가지 형태밖에 없어요.

유형열리는 날대표 시장
1·6일장1, 6, 11, 16, 21, 26일화개장터, 해남장
2·7일장2, 7, 12, 17, 22, 27일정선아리랑시장, 봉평장, 서산 동부시장
3·8일장3, 8, 13, 18, 23, 28일북평민속오일장, 곡성 석곡장
4·9일장4, 9, 14, 19, 24, 29일모란민속5일장
5·10일장5, 10, 15, 20, 25, 30일순천 웃장, 광양장

여기서 제가 실제로 당한 함정 하나. 31일이 있는 달과 2월 말일 처리는 시장마다 달라요. 어떤 곳은 그냥 건너뛰고, 어떤 곳은 하루 당겨서 엽니다. 재작년 12월 31일에 강원도 어느 오일장에 갔다가 텅 빈 공터만 보고 온 적이 있는데요, 그 뒤로는 월말 장날만큼은 무조건 시장 상인회나 군청에 전화를 겁니다. 이건 인터넷에도 잘 안 나와요.

전국 오일장 어디가 갈 만할까?

규모로는 성남 모란민속5일장이 전국 최대, 역사로는 1796년 개설된 동해 북평민속오일장이 압도적이에요. 먹거리 위주로 하루 나들이를 계획한다면 정선아리랑시장과 봉평재래시장이 실패 확률이 가장 낮았습니다.

주요 오일장 18곳을 장날 순으로 정리했어요.

시장지역장날특징·먹거리
화개장터경남 하동1·6일1770년 영조 때 개설, 섬진강변 재첩
해남장전남 해남1·6일배추, 고구마
정선아리랑시장강원 정선2·7일곤드레밥, 수수부꾸미, 콧등치기국수
봉평재래시장강원 평창2·7일메밀국수, 메밀전, 메밀 닭강정
서산 동부전통시장충남 서산2·7일서해 수산물, 생강
순천 아랫장전남 순천2·7일호남 최대급 규모
벌교장전남 보성2·7일벌교 꼬막
영산포장전남 나주2·7일홍어
남해전통시장경남 남해2·7일멸치, 마늘
울진 평해시장경북 울진2·7일동해안 수산물
강진장전남 강진2·7일젓갈, 남도 반찬
담양 창평장전남 담양2·7일죽제품, 창평국밥
북평민속오일장강원 동해3·8일오징어, 대게, 메밀음식, 800여 점포
곡성 석곡장전남 곡성3·8일석곡 흑돼지
무안장전남 무안3·8일양파, 세발낙지
모란민속5일장경기 성남4·9일전국 최대 규모, 화훼·약초·잡화
순천 웃장전남 순천5·10일국밥골목
광양장전남 광양5·10일매실, 광양불고기

전남만 놓고 보면 전라남도청 공식 자료 기준으로 도내 전통시장 116개 중 정기시장(오일장)이 74개, 정기와 상설을 함께 운영하는 곳이 7개예요. 오일장 밀도가 전국에서 가장 높은 지역이라 남도 여행 일정을 짤 때는 장날부터 잡고 숙소를 정하는 게 훨씬 이득이에요.

우리 동네 장날은 어떻게 확인하나요?

가장 정확한 방법은 공공데이터포털의 '전국전통시장표준데이터'를 확인하는 거예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제공하고 약 1,600개 시장 정보가 들어 있는데, 최종 수정일이 2025년 11월 26일로 꽤 최신입니다.

이 데이터가 좋은 이유는 단순히 장날만 나오는 게 아니라서예요. 시장유형, 시장개설주기(=장날), 점포 수, 취급품목, 사용 가능 상품권, 주차장 보유 여부, 공중화장실 보유 여부, 개설연도, 위경도까지 다 들어 있어요. CSV로 받아서 엑셀로 열면 "주차장 있는 2·7일 오일장"만 골라내는 것도 가능합니다. 저는 이걸로 여행 코스를 짜요.

장날 확인 순서는 이렇게 하시면 됩니다.

  1. 공공데이터포털 전국전통시장표준데이터에서 CSV를 받아 시장명으로 검색해 개설주기를 확인해요.
  2.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시장명을 검색해요. 제목에 "정선5일장 (2, 7일)"처럼 장날이 아예 표기돼 있어서 제일 빠릅니다.
  3. 해당 시·군청 홈페이지의 전통시장 안내 페이지를 봐요. 지자체가 직접 올리는 정보라 임시 휴장이나 이전 소식이 가장 먼저 반영돼요.
  4. 월말(31일)이나 명절 연휴가 낀 장날이면 상인회에 전화를 겁니다. 이 단계를 건너뛰면 헛걸음합니다.

참고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의 '전통시장 통통' 서비스도 오래 쓰였는데요, 최근에 소상공인24로 주소가 리다이렉트되는 경우가 있어서 접속이 안 되면 위의 공공데이터포털 쪽을 쓰시는 게 확실해요.

오일장, 언제 가야 제일 좋을까요?

오전 10시 이전 도착이 정답에 가까워요. 신선 농수산물이 가장 많이 깔려 있고 품목 선택폭이 넓거든요. 점심 무렵부터는 인파와 주차 대기가 급격히 늘어납니다.

제가 정선아리랑시장을 세 번 갔는데, 오전 9시 반에 도착한 날과 오후 1시에 도착한 날의 경험이 완전히 달랐어요. 오전에는 곤드레를 파는 할머니 좌판이 열 곳 넘게 있었는데, 오후에는 두세 곳만 남아 있더라고요. 반대로 파장 직전인 오후 3~4시는 떨이 흥정이 유리하지만, 그때쯤이면 좋은 물건은 이미 빠진 뒤예요. 뭘 우선할지 정하고 시간을 고르시면 됩니다.

현금은 꼭 챙기세요. 정식 점포는 카드가 되는데 좌판과 노점은 아직도 현금만 받는 곳이 흔해요. 1,000원권과 5,000원권 위주로 3~5만 원 정도면 하루 장보기는 충분하더라고요. 흥정은 관행적으로 가능하지만, 요즘은 정찰 점포도 많이 늘어서 값을 깎기보다 여러 개 살 때 덤을 얹어주는 문화가 더 일반적이에요. 저는 그냥 "많이 담아주세요" 하고 웃는 편이 결과가 좋았습니다.

주차는 시장 규모에 따라 갈려요. 북평민속오일장처럼 350대 규모 전용 주차장을 갖춘 곳도 있지만, 소규모 장은 임시 주차나 갓길이라 대중교통이 나을 때가 많아요. 모란민속5일장은 8호선·수인분당선 모란역 5번 출구에서 바로라 차를 아예 안 가져가는 게 편합니다. 서울 도심의 상설시장 나들이가 궁금하시다면 경동시장 가볼 만한 곳 총정리도 같이 보시면 비교가 될 거예요.

오일장이 지금 어떤 상황인지 알고 계셨나요?

솔직히 말하면 전통시장 상황은 좋지 않아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전통시장 실태조사 기준으로 전국 전통시장은 2023년 1,393개인데, 점포 수는 2022년 232,206개에서 2023년 226,995개로 1년 새 5,211개가 줄었어요. 빈 점포 비율은 10.1%로 올라갔고요.

방문객 감소가 더 뼈아픕니다. 연간 방문객이 2019년 24억 1,000만 명에서 2023년 16억 6,000만 명으로 떨어졌어요. 4년 만에 7억 5,000만 명이 사라진 거죠. 시장당 하루 평균 방문객도 2023년 3,994명으로, 전년 4,536명 대비 11.9% 줄었습니다. (문화일보 보도)

그런데 제가 현장에서 느낀 건 조금 다른 결이었어요. 관광형으로 성공한 오일장은 오히려 사람이 넘칩니다. 정선아리랑시장은 1999년 정선오일장 관광열차가 다니기 시작하면서 되살아났고, 지금은 매주 토요일 주말장까지 병행해요. 봉평재래시장도 장날이면 100여 개 점포가 서고 메밀꽃 필 무렵의 배경지라는 스토리로 사람을 끌어모읍니다. 반면 관광 요소가 없는 소도시 오일장은 좌판이 스무 개도 안 되는 곳이 실제로 있었어요. 오일장이라고 다 같은 오일장이 아니라는 뜻이에요.

그러니까 처음 가보신다면 정선, 봉평, 모란, 북평처럼 규모가 검증된 오일장부터 시작하시는 걸 권해요. 소규모 장의 정취도 분명 매력이 있지만, 기대치를 맞추고 가야 실망이 없더라고요.

온누리상품권, 오일장에서 쓸 수 있나요?

가맹점 스티커가 붙은 점포에서는 쓸 수 있지만, 오일장 노점과 좌판은 가맹 등록 여부에 따라 갈려요. 이게 오일장에서 가장 헷갈리는 부분이에요.

상품권 종류에 따라 할인율이 다른데, 서울시 안내 기준 설 특별할인 기간에는 지류 5%, 카드형(충전식) 15%, 모바일 15%까지 적용됐어요. 1인 보유 한도는 200만 원이고, 전통시장 사용분은 소득공제 40%를 받습니다. 구매일로부터 7일 이내 미사용분은 전액 환불되고요. 전국 가맹점은 12만여 곳인데 대형마트나 백화점에서는 못 씁니다.

실전 팁을 드리면, 오일장에 가실 때는 상품권만 믿지 마시고 현금을 반반 섞어 가세요. 정식 점포는 대부분 가맹돼 있지만 시골 오일장 좌판 할머니들은 가맹 등록이 안 된 경우가 꽤 있어요. 저는 상품권으로 반찬가게와 정육점에서 결제하고, 좌판 나물이나 과일은 현금으로 사는 식으로 나눠 씁니다. 할인율 정책은 시기마다 바뀌니 방문 전에 온누리상품권 관련 공식 안내를 한 번 확인하시는 게 좋아요.

자주 묻는 질문

오일장 날짜가 31일에 걸리면 그날도 장이 서나요? 시장마다 달라서 반드시 확인이 필요합니다. 1·6일장이라면 31일은 원래 장날이 아니지만, 5·10일장의 경우 30일 다음이 바로 다음 달 5일이라 31일은 공백이 됩니다. 문제는 2·7일장이나 3·8일장처럼 27일, 28일 이후 다음 장날이 다음 달로 넘어가는 경우인데, 일부 시장은 하루 당겨 열고 일부는 그냥 건너뜁니다. 2월 말일도 마찬가지예요. 월말 장날 방문 계획이라면 시장 상인회나 관할 시·군청에 전화로 확인하시는 게 가장 확실합니다.
전국 오일장 날짜를 한 번에 볼 수 있는 곳이 있나요? 공공데이터포털의 '전국전통시장표준데이터'가 가장 포괄적입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제공하며 약 1,600개 시장의 개설주기(장날), 점포 수, 취급품목, 주차장 보유 여부가 한 파일에 담겨 있어요. CSV로 내려받아 엑셀에서 필터링하면 원하는 조건의 오일장만 추릴 수 있습니다. 간단히 한두 곳만 볼 거라면 한국관광공사 대한민국 구석구석에서 시장명을 검색하는 편이 빠릅니다.
오일장은 몇 시부터 몇 시까지 열리나요? 대체로 오전 7\~8시에 시작해 오후 4\~5시경 파장합니다. 다만 계절과 시장 규모에 따라 편차가 큽니다. 여름철에는 더위를 피해 더 일찍 열고 일찍 닫는 곳이 많고, 겨울에는 해가 짧아 오후 3시경부터 좌판이 빠지기도 합니다. 신선 식재료가 목적이라면 오전 10시 이전, 떨이 흥정이 목적이라면 오후 3시 이후를 노리세요.
오일장과 상설시장은 뭐가 다른가요? 오일장은 정해진 날짜에만 열리는 정기시장이고, 상설시장은 매일 문을 엽니다. 광장시장, 남대문시장, 망원시장처럼 서울 도심의 유명 시장은 대부분 상설시장이에요. 오일장은 인근 지역 농어민이 직접 생산물을 들고 나오는 비중이 높아 제철 농수산물이 저렴하고 신선한 대신, 점포 구성이 매번 조금씩 달라집니다. 정선아리랑시장이나 서산 동부전통시장처럼 상설과 오일장을 함께 운영하는 곳도 있습니다.
오일장에서 카드 결제가 되나요? 정식 점포는 대부분 카드 결제가 가능하지만, 좌판과 노점은 현금만 받는 곳이 여전히 많습니다. 특히 지역 농어민이 직접 나온 좌판은 단말기가 없는 경우가 흔해요. 1,000원권과 5,000원권 위주로 3~5만 원 정도 준비하시면 넉넉합니다. 온누리상품권은 가맹점 스티커가 붙은 점포에서만 사용 가능하니 결제 전에 확인하세요.

참조·출처

전국 오일장 날짜와 장날 코스, 지역별 시장 먹거리 정보는 가고싶장에서 계속 업데이트하고 있어요. 이번 달 달력에 우리 동네 오일장 끝자리부터 표시해두시면, 장 볼 일이 훨씬 즐거워집니다.